여성의 질 분비물은 여성 건강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질 분비물의 양이 평소보다 많아지거나, 분비물에서 악취가 나거나, 색깔이 뭔가 평소와는 다른 듯 느껴진다면,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 수 있을 텐데요,
진료실에서도 질 분비물 이상 문제로 상담을 요청하시는 여성분들을 많이 만나보곤 합니다.
오늘은 다양한 질 분비물 이상 증상 중에서,
냉 색깔이 녹색이나 연두색을 보일때 의심해 볼 수 있는 질환은 무엇인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본인에게 이러한 증상이 있어 인터넷을 검색중이셨다면, 앞으로 안내해 드릴 내용을 차근차근 읽어 보시고, 참고해 보세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녹색이나, 연두색 분비물이 나타나는 이유와 대처법 알아보기
녹색, 혹은 연두색 분비물 괜찮은 걸까요?
녹색이나 연두색 질 분비물은 대체로 여성의 생식기관 내에서 화농성 염증이 발생하였음을 의미하는 증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상적이고 건강한 상황에서 분비되는 정상 냉은 흰색(크림색)이나 투명한 색을 띄며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만약 이와 다른 색상이나 특징을 보이는 질 분비물이 보여진다면, 염증이나 각종 여성 질환을 의심해 보고 정확한 원인을 찾아 보아야 하죠.
특히 녹색(연두색) 분비물과 함께 외음부 악취나 소양감(가려움)이 동반되거나, 아랫배 통증, 오한/발열,
마치 몸살 난 것과 같은 전신적인 근육통이 동반된다면,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가능한 빨리 적절한 진단과 처치를 받아 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혹시 성병일까요?
지속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해당 증상이 성병의 일종인 것은 아닌지, 파트너로 부터 감염되거나, 혹 파트너를 감염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이에 대한 문의를 주시는 분들도 많으신데요,
녹색 이나 연두색 분비물이 꼭 성병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성관계를 통해 전염 될 수 있는 일부 질환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지속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다면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1. 임질
임질은 관계를 통해 임균에 감염되었을때 발생되는 질환 입니다. 여성의 경우 감염되었어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감염 부위에 화농성 염증을 일으켜 녹색이나 연두색, 노란색 분비물이 나타나게 하기도 하죠. 임균은 질염이나 자궁경부염, 자궁 내막염 뿐만 아니라 요도염을 일으키기도 하여 소변볼때의 불편감, 통증 등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2. 트리코모나스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관계를 통해 트리코모나스 기생충에 감염 되었을때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악취나는 다량의 분비물이 나타날 수 있고, 증상의 정도에 따라 녹색, 연두색, 노란색냉 등이 나타나게 되기도 하죠.
주로 질벽과 자궁경부에 염증을 일으키며 붉어짐, 가려움등을 동반하기도 한답니다. 트리코모나스 기생충은 여성에게는 질염을 유발하지만, 남성에게는 아무런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도 많으므로, 트리코모나스 질염을 진단 받았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배우자나 파트너도 함께 검사받고 치료받도록 하여야 합니다.
성생활과 상관 없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이상 색상을 보이는 질 분비물이 반드시 임질/트리코모나스 질염 등과 같은 성적 접촉으로 인한 질병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성생활과 상관 없이 다양한 경로로 세균감염이 이루어 지고, 질 내부 점막, 자궁경부, 자궁내막등에 감염으로 인한 염증이 발생하게 되면, 녹색 또는 연두색 분비물이 나타나게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여성 생식기관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으로는 대장균, 포도상구균, 결핵균 등이 있으며, 이러한 세균들은 비위생적인 생활 습관, 목욕탕/사우나등이 원인이 되어 감염되기도 하고 , 드물지만 멸균소독을 철저히 하지 않고 산부인과적 시술을 시행하다 감염되기도 한답니다.
증상은 염증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질 내부에 발생한 질염인 경우엔 외음부 부종, 가려움, 통증, 관계시 통증등 하복부와 외음부 주변에 국한된 증상을 보이는 케이스가 많지만,
자궁내막염으로 까지 진행된 경우 감기가 결렸을때 처럼 오한/발열 등의 전신적인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 환자들은 메스꺼움, 소화장애, 구토 증상등을 보이기도 합니다.
만약 녹색 혹은 연두색 분비물과 함께 이와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되고 있다면 자궁내막염을 의심해 보고 가급적 빨리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여야 합니다.
어떻게 치료 받죠?
염증을 유발한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세균감염으로 인한 염증인 경우 세균의 종류에 따라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진행하게 되며, 성관계로 인해 전염될 수 있는 질환이라면, 배우자나 성적인 파트너도 함께 검사를 받아보고 치료 받도록 해야 합니다.
일부 환자들은 감염되었음에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하는데,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함께 치료받지 않으면 배우자 혹은 성적 파트너에서 재감염 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증상유무와는 상관없이 반드시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검사 받아 보고 감염된 것으로 진단 될 경우 함께 치료받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질염 단계에서 적절히 치료받을 경우 효과적으로 회복되는 케이스가 많지만, 증상을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 만성화 되어 치료를 하여도 회복이 잘 되지 않거나, 자꾸만 재발하는 문제가 발생될 수 있습니다.
또 질 내부에서 장기간 번식한 세균이 자궁경부나 자궁 내막 부위까지 이동하여 자궁경부염, 자궁내막염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전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일부 면역력과 회복력이 많이 저하 되어 있는 환자들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았음에도 증상이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자꾸 재발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에서는 면역력과 회복력을 개선하는 한약 치료나, 한방 좌약등을 이용해 질내 정상적으로 존재해야 하는 유산균의 번식을 도와 산도(ph)를 정상화 시킴으로써 세균번식을 막는 치료가 도움이 되는 수도 있으므로,
만약 치료를 받아도 염증이 반복되고, 녹색/연두색을 띄는 분비물이 자주 관찰된다면, 면역력 및 회복력 개선을 위한 치료를 고려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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